[취재 수첩] 지자체여, 더 힘을 내라
충남.부산.경남.경북 등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LA를 거점도시로 삼은 지 1년(부산의 경우 3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지자체들의 활동을 점검해 봤다. 지자체는 그동안 투자유치는 물론 농특산물 특판전을 열어 도내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길도 열어주고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제공해 왔다. 취재 의도는 지자체들이 모국에 돈을 더 끌어다 주고 해외 한인에게는 더 다양한 입맛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직원 2명 정도에 1년 예산 3억원 남짓한 지자체 사무소들의 운영상태가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룬 곳도 있었지만 전체로 볼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난이 아닌 비판의 기사를 내자 볼멘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있는 인력과 예산으로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겁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아십니까?" 사무소 한 관계자의 말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본업 이외에 잡일이 너무 많았다. 한 소장은 "한국에서 방문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의전을 위해 1년에도 몇 번씩 공항을 찾는지 아느냐?"며 신세를 한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걸음마 단계인 지자체에게 당장 큰 성과를 내라곤 할 수 없다. 지자체 한국본부는 인원 및 예산을 확충해 '뿌리'를 세워주고 지자체 해외사무소는 세밀한 준비를 통해 '실뿌리'를 뻗어야 한다. 지자체 사무소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높이는 첨병이다.